‘제2의 메르스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13일 오후 병원 부분폐쇄에 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지 9일 만의 조치다. 국내 ‘빅 5’에 꼽히는 대형병원이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부분폐쇄 조치를 취하기는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외래, 입원, 응급 환자의 신규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술도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원 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제한키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이 병원에서 환자이송을 담당하다 메르스 확진 진단을 받은 137번 환자와 관련해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137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9일 동안 삼성서울병원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이 병원을 다녀간 14번 환자와 접촉,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정부 당국과 병원 측 관리 대상에는 빠져 있었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삼성서울병원 측에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즉각대응팀은 “137번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면서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병원 측에 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제2의 메르스 진원지’ 삼성서울병원, 대형병원 첫 부분폐쇄 결정
입력 2015-06-14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