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출범날에 김경협 의원 ‘막말’ 보도가 주를 이루다니...” 친노가 친노를 꾸짖다

입력 2015-06-13 23:22

친노 인사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에 합류한 최인호 혁신위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협 의원님, 참 많이 아쉽습니다”라며 “보도를 통하여 의원님의 트윗 글을 보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위원은 ‘비노는 새누리 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 ‘새누리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 시키려 하다가 들통난 것’ 등의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의 글을 옮겨놓았다.

최 위원은 “주요 당직자로서, 그동안 계속된 일부 당내인사들의 해당 행태에 멍들었던 가슴앓이가 이런식으로 표출되었다고 판단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말씀은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보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혁신과 단결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표와 혁신위원장 두분을 잘 보좌해야 할 수석부총장께서 이런 불필요한 걱정을 자아내는 언사밖에 할 수 없었는지 답답한 마음입니다”라고 적었다.

최 위원은 “글의 내용도 아쉽지만, 그 시기도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라며 “어제는 우리당의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는 날이었습니다. 혁신위 출범 관련 보도보다도 '김경협의원의 막말' 보도가 주를 이루게 된 것은 더욱 아쉬운 대목입니다”라고 적었다.

최 위원은 “과도한 언사로 인한 이런식의 불필요한 당내 갈등이 '혁신호를 흔드는 거친 바람과 거센 파도'가 될 수도 있음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되겠습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다시 페이스북에 친노-비노 논쟁에 대해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비노는 새누리 간첩’주장이라는 언론보도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먼저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우리당의 당내 이견을 모두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친노-비노 계파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칭 비노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한 당”이라며 “이를 부정하면 당원자격이 없다. 모두가 친DJ이고 친노”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구종편은 친노-비노로 갈라쳐서 당을 분열시키려한다”며 “당내 대다수 의원님들은 ‘당내 이견이 국민들에게 갈등 분열’로 보일까봐 자제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의 친노-비노 프레임에 의한 문제제기는 이런 수구 종편의 전략에 말려드는것이고 결과적으로 새누리를 이롭게하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더이상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계파의 수장이 아니다”라며 “친노계파 운운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내용입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첨부 글로 “2일전 트윗에서 20차례 댓글논쟁 중 다소 거친 표현은 있었으나 핵심 취지는 전혀 아닙니다”라며 “이를 거두절미하고 왜곡한 것으로 정정보도 요청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