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6만명 가량이 강제 징용돼 있던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을 앞두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직접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등을 상대로 한 외교전에 나섰다.
윤 장관은 12일 독일을 방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후 베를린에 있는 나치 강제노동 문서센터를 방문했다. 이는 일본을 향해 역사적 대과(大過)를 망각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윤 장관은 또 13일 크로아티아를 찾아가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1992년 크로아티아와 수교한 이후 우리 외교장관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는 세네갈, 카타르, 자메이카, 인도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국이다.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日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외교전 나선 윤병세 장관
입력 2015-06-13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