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회의원들이 13일 축구 경기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과거사 문제로 한·일간 경색 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국 의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한국팀이 8대 4로 압승을 거뒀다. 전반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과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정병국 황영철 염동열 이우현 이재영 의원 등이 선수로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강기정 최재성 김관영 김승남 이상직 의원 등이 유니폼을 입었다. 새누리당 나경원, 새정치연합 김현 등 여성 의원들도 출전,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경기 초반 개인기를 선보이며 3골을 넣었다. 새정치연합 최재성 의원도 1골을 보탰다. 4-1로 승기를 잡은 한국팀은 후반전을 여유롭게 맞았다. 후반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골키퍼로 투입된 상황에서 일본팀은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2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등이 추가 골을 넣으며 일본팀의 역전 의지를 꺾었다. 한국팀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큰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 의원들이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양국관계에 대한 국민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한국을 찾아준 일본 의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국회의원들은 1998년 첫 경기를 가진 뒤 2006년까지 7차례 대회를 열어왔다. 양국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가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9년 만에 경기를 다시 열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일 의원들 9년 만의 친선 축구…조해진 해트트릭 ‘8대 4’ 압승
입력 2015-06-13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