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북한 핵무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비교 발언을 비판했다.
전우용은 13일 트위터에 “‘핵보다 메르스를 더 겁내는 대한민국 사람 웃겨’(김문수) 이걸 다른 말로 바꾸면, ‘눈 안 깔아? 이게 진짜 뜨거운 맛을 못 봤구만. 나처럼 착한 깡패 만난 걸 다행으로 알아’ 정도 될 겁니다”라며 김 전 도지사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핵 걱정보다 성적, 취직, 실업, 생계, 건강, 노후 걱정을 더 자주 하는 게 사람입니다”라며 “그런데 뭐든지 북한하고 연결시켜야 비로소 할 말이 생기는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우습게 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 자체를 우습게 봅니다”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 전 도지사는 12일 경남 마산대학교에서 초청 특강에서 “원자폭탄이 떨어지면 열이 어마어마하고 빛으로 다 타버려 화재가 나고 다 깨진다”며 “그러면서도 메르스, ‘중동 낙타 독감’을 겁내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문수가 또” “핵보다 메르스가 더 무서운데요” “당장 생활을 위협하는 게 두려운 건 당연하지 않나” “메일 피싱도 북한 탓이라더니 메르스도 북한 소행이라고 할 듯”이라며 전우용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깡패 비유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메르스 관련 정보로 둔갑한 악성 코드 메일의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한 일부 보도와 싸잡아 “이번에도 또 북한 소행이냐” “이정도면 ‘만물북한설’이다” “논리 전개가 ‘기-승-전-북한’이다”라고 비판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메르스도 북한 소행이라고 하지” 김문수 핵무기 비교 발언 ‘뭇매’
입력 2015-06-13 19:29 수정 2015-06-13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