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효순·미선 추모행사 경찰 제지로 무산

입력 2015-06-13 17:34
시민단체들이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심미선양 추모 행사를 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과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에 따르면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등 10개 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조형물과 분향소를 설치하고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이순신장군 동상 뒤편에 시민 성금으로 만든 높이 210㎝, 폭 130㎝짜리 구조물 두 개로 구성된 철제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민단체 측이 조형물을 실은 화물차를 광화문광장 도로변에 세우자 견인차를 동원해 차량을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견인 조치에 항의하던 평통사 여성회원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평통사 관계자는 “추모비를 실은 화물차가 광화문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량을 경찰력으로 둘러싸고 바로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