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새누리당이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 사실상 단독처리 수순을 밟는 데 대해 "날치기로 '반쪽 총리'를 만들자는 것인가"라며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 협조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황 후보자의 많은 흠결 중에서도 특히 병역기피 의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되지 않은 부적격 총리 후보자를 메르스 정국을 핑계로 그냥 통과시키면 국가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부적격한 후보자를 날치기 청문경과보고서 통과도 모자라 여야 합의없는 본회의 단독 개최로 인준하려는 것은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런 여당의 태도야말로 정국을 파행으로 몰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이 두번씩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인사청문제도를 무력화시킨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것은 스스로 입법기관의 권위와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 후보자는 석연찮은 병역미필, 전관예우, 법무장관 재직 시절 국기문란사건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의혹을 받고 있는데 어느 것도 속시원히 해명된 것이 없다"며 "총리 인사청문 절차를 이처럼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간다면 집권여당이 청와대 '하명기관'이란 질타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날치기로 ‘반쪽 총리’ 만들자는 것인가?” 野 “메르스 핑계 본회의 통과 불가”
입력 2015-06-13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