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 3파전 양상…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

입력 2015-06-13 09:57
올해 말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선은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보수우파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혁신전선(FR)을 이끄는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 간의 단일화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선은 여권의 유력 주자인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 마크리 시장, 마사 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현지 유력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의 최근 조사에서 지지율은 시올리 33.3%, 마크리 32.2%, 마사 13.8%로 나왔다. 시올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시장주의자로 꼽히는 마크리는 아르헨티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 출신으로 재계에서 인기가 높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서 수석장관을 지냈으나 야권으로 돌아선 마사는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전국 유권자의 38%를 차지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는 보수우파가 강세를 보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로 범위를 넓히면 보수우파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은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선으로 아르헨티나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12년간의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