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링지화·궈보슝 중병으로 사법처리 난망

입력 2015-06-13 09:51 수정 2015-06-13 09:56
중국 당국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비공식 조사설이 나오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한 사법처리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 전 부장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있고, 궈 전 부부장은 암을 앓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복수의 고위 소식통들은 베이징 당국이 후 전 주석과 특수관계로 정신 분열 상태의 링 전 부장을 법정에 세우는데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링 전 부장은 2012년 9월 아들이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 숨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부인, 형 등 일가족과 친척이 구속된 것도 자신의 낙마 탓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링 전 부장이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부모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그가 미친 척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고 정신과 의사에게 정밀 진단을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또 중국군 부패의 '양대 몸통'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궈 전 부주석이 조사 도중 사망한다면 독살설이 나돌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부패의 다른 한 축인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3월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데 이어 궈 전 부주석도 암으로 사망하면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