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최근 메르스에서 완치된 공군 원사의 혈액을 추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공군 김모 원사가 충남 천안에 있는 모 병원에서 혈장 헌혈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원사의 헌혈이 “메르스 감염으로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 완치자의 혈청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치료제가 없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위중할 때 쓰이는 면역학적 치료법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건당국이 이 같은 목적으로 메르스 완치자의 혈청을 추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김 원사 혈장의 면역 반응 등에 관한 조사 결과를 장기적으로 메르스 백신 개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사는 지난 3일 메르스 의심환자로 격리됐으며 5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군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됐다.
그러나 김 원사는 여러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1일 완치자로 분류돼 퇴원했다.
김상기 기자
메르스 치료 길 열릴까… 공군 완치자 혈액 추출
입력 2015-06-13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