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가든파이브를 방문하자 상인들은 매출이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A씨 방문 후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식당의 점주는 "매출이 70%가량 줄어 30%로 움직이고 있다.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 식당은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곳임에도 테이블의 절반이 채 차지 않았다.
작은 밥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박 시장을 따라와 "한 번 이렇게 발길이 끊기면 손님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겠냐. 자영업자만 죽는 처사"라며 "(기자회견은)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원망 섞인 목소리로 토로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려우신 것 안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노력해서 빨리 극복해야 한다. 노력하겠다"며 "저도 왔다 갔으니 그래도 좋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상점을 찾은 시민에게도 "빨리 메르스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일부 시민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소식에 대해 "정당하게 시정을 운영하는 것인데 꼭 그런 식으로 몰아가니까"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처음부터 제가 하늘에 나는 새털 같은 존재라고 하지 않았냐"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또 35번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진 데 대해 "본인이 잘 조리해 쾌유하길 소망한다. 가족들에게 괜히 가슴 아픈 말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겠다"며 "언론의 섣부른 보도도 굉장히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A씨가 다녀간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A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지자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일정을 취소하고 상인들의 애로를 들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가 고비"라며 "아울러 이번 상황을 백서로 기록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나누고 격리시설도 미리 갖추는 등 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저는 하늘에 나는 새털 같은 존재” 박원순, 지지율 1위 무덤덤
입력 2015-06-12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