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경찰 모두 30대인데 에크모라니” 퍼지는 공포

입력 2015-06-12 17:56 수정 2015-06-12 18:08
메르스 확진 경찰이 나온 뒤 한 경찰서의 모습.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식사를 받고 있다. 평택경찰서의 30대 경사는 12일 오전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DB

삼성서울병원 의사(메르스 의사)와 평택경찰서 경사 등 30대 메르스 환자가 초응급환자에게만 사용하는 인공심폐장치 ‘에크모(ECMO)’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특히 메르스 감염 전 건강했던 상황이어서 메르스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저 질환이 있는 노약자만 조심하면 된다더니 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일 현재 메르스 의사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번 환자 평택경찰서 경사는 에크모를 착용한 채 진료를 받고 있다. 의사는 38세, 경사는 35세다.

의사는 11일 한때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확한 상태는 불분명하다. 서울대 병원은 메르스 의사 상태에 대해 “진정 상태에서 에크모를 부착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전해진 것과 달리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관계자는 의사가 11일 한때 심각한 호흡부전증을 겪었냐는 질문에는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자세한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에크모는 초응급위급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사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의사는 기도삽관도 받았다. 이 의사는 알레르기성 비염 외엔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

1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평택서 경사는 이날 오전 에크모를 부착했다.

충남 천안의 단국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경사가 11일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9일부터 입원 후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내원 당시부터 (건강)상태 불안정했다. 호흡기내과와 흉부외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중환자치료팀이 A씨에게 기능이 저하된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하는 에크모 적용 후 집중 관찰중”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건강한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 “언론에 나와 생생하게 말하던 의사 목소리를 기억하는데 정말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에크모는 환자 정맥을 통해 혈액을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다음 동맥이나 정맥에 다시 넣어주는 인공심폐 의료기기다. 에크모를 사용한다는 것은 심장이 최소 한 번 이상 정지되거나 폐 기능을 거의 상실해 자발적으로 호흡을 할 수 없는 초응급상황에서 사용한다. 삼성서울병원 20층 단독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첫 응급상황 발생 시 에크모를 사용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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