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5000조Z$=1 달러… 짐바브웨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폐기

입력 2015-06-12 19:33 수정 2015-06-12 22:59

짐바브웨가 자국 통화를 폐기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다음주부터 3경5000조 짐바브웨달러(Z$)가 미국 1달러로 교환되는 웃지못할 일이 벌이지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은 짐바브웨 중앙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해 있는 짐바브웨는 2008년 한 해에만 2억3100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붕괴됐다. 연금과 월급이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 짐바브웨 국민들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는 수레 한 가득 돈을 챙겨야 했다. 급기야 이듬해 미국 달러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를 혼용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서야 자국 통화를 버리기로 한 것이다.

짐바브웨 중앙은행(RBZ)의 존 만구드야는 성명을 통해 다음주부터 2009년 3월 이전에 개설된 짐바브웨 달러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주는 은행에 가서 짐바브웨 달러를 미 달러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절차를 통해 짐바브웨 통화는 법적으로 끝이 난다. 짐바브웨 국민들은 오는 9월까지 교환을 마쳐야 한다. 현재 일부 국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지폐를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