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김무성, 메르스 총대맸다” 돼지국밥집, 병원 이어 오늘은 보건소로 직행

입력 2015-06-12 17:15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 속에서 연일 현장 행보에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12일 오후 당 메르스비상대책특위 소속 김기선 류지영 문정림 박인숙 의원, 강남을이 지역구인 김종훈 의원과 함께 서울 삼성동의 강남구 보건소를 찾아 메르스 대처 실태를 파악하고 일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메르스 발병 이후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가 확진환자 발생 및 자택격리자 모니터링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듣는 자리에서 보건소장은 "충북 오송에 검체를 이송하기 위해 서울시에 민간구급차 지원 요청을 했으나 묵묵부답이었고, 격리병상 확충도 돼 있지 않아 병상을 구하느라 체력을 다 소진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가 격리병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해놓고도 막상 요청하면 하나도 된 게 없고, 지난 7일에는 보건소 직원이 24시간 근무하는 곳에 서울시 감사관실에서 감사를 나와 사기를 꺾어놓았다"며 박원순 시장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브리핑 청취 후 전화 상담을 받는 방역대책본부, 보건과, 메르스 발열 선별진료소 등을 일일이 돌며 "힘내세요, 화이팅"을 외치고 며칠째 귀가하지 못한 직원을 격려차 안아줬다.

김 대표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그동안 24시간 비상체제로 다들 얼굴에 피로가 내려앉은 모습을 보니 무척 안타깝다"며 위로를 건넸다.

김 대표는 11일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 가운데 하나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 주변의 권유에도 마스크 착용을 사양한 채 응급실의 음압시설 등을 둘러봤다.

또 지난 4일에는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의 최일선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고, 지난 10일에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부산의 한 국밥집을 가족과 함께 찾아 식사를 했다.

김 대표의 잇단 '메르스 현장' 방문은 국민적 공포와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한편 메르스 여파로 민생경제가 위축되는 데 대해 '안심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보건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메르스 질병보다 너무 과장된 공포가 더 큰 문제"라며 "메르스가 진정될 때까지 매일 메르스 현장을 찾아서 과장된 공포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보건소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제일 고생하는 조직으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집에도 못 가고 특히 전화받는 스트레스가 굉장한데, 끝날 때까지 힘내라고 위로, 격려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주말에도 메르스의 가장 큰 진원지로 갈 생각"이라며 현장 방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