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월에 방러… 푸틴 대통령과 회동 가능성”

입력 2015-06-12 19:3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9월 초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지난달 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2차 대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9월 초 하바롭스크에서 열리는 소련군 출병 및 중국·북한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하바롭스크에 머물 때 북한의 원수(정상)도 초청받아 제88여단(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참전했던 부대) 기념비 제막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 기간에 북한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바롭스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북·러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전에 자주 찾았던 곳이다. 김 제1비서가 만약 이곳을 방문한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계승한다는 명분과 함께 지난달 푸틴의 전승 행사 초청에 불응한데 대한 미안함을 상쇄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9월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기념행사에 김 제1비서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참석할 지는 불투명하다. dpa통신은 이날 “우리 기자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관계자에게 김 제1비서의 9월 방중 여부를 물었더니 ‘우리 원수님은 8월 광복절과 10월 10일 당 창건일 때문에 그 기간 매우 바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