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앙골라에 군수물자와 교관 등을 보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아시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작전국의 외화벌이 조직인 ‘생필연합’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초계정 18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엔진과 부품을 앙골라에 수출했다.
수출은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2008년부터 활동한 김혁찬 2등 서기관이 주도했다.
북한은 초계정을 정비하는 기술자를 교육하는 계약을 2009년에 맺었고, 2011년 앙골라의 초계정이 제작되자 2013년에는 정비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생필연합은 중국에 있는 ‘베이징 뉴 테크놀리지 트레이딩’이라는 업체를 통해 군수물자를 앙골라로 날랐다.
이 업체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창광무역의 핵심인사들이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이용하는 회사다.
워싱턴타임스는 또 북한이 20여년 동안 군사 교관이나 고문관들도 앙골라에 파견해왔다고 보도했다.
교관들은 3월에 앙골라에 입국해 12월까지 대통령 경호부대에 머물며 경호원들에게 무술과 화기를 다루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다.
신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앞서 북한의 우간다 경찰 훈련과 북한군 기술요원의 탄자니아 공군 전투기 개량 사업 참여가 유엔 결의 위반임을 밝힌 적이 있어 앙골라에 대한 군수물자 공급 및 군사교관 파견도 유엔 결의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치톨 교수는 “구소련의 재래식 무기를 여전히 생산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1960, 70년대 구소련 무기를 쓰면서 예산 부족 때문에 신무기를 도입할 수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 유엔에 파견된 북한과 앙골라 대사,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은 이 보도 내용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북한, 유엔 제재에도 앙골라에 군수물자 수출, 외화벌이" - WT 보도
입력 2015-06-12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