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보다 나빠” UMF 유명DJ 2명 불참 선언 빈축

입력 2015-06-12 16:58
사진=닉키 로메로(왼쪽)·알레소 페이스북 캡처

해외 유명 아티스트 닉키 로메로와 알레소가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UMF 코리아)’ 불참 소식을 공연 하루 전 SNS를 통해 알려 빈축을 사고 있다. 석연치 않은 해명에 관객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닉키 로메로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치의에게 투어에 나설 수 없는 몸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번 주말 예정됐던 한국과 마카오 공연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어 일정 중 항상 가장 신났던 공연들이기에 너무 아쉽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12~13일 열리는 공연을 하루 앞두고 출연하지 않겠다고 알린 것이다. 닉키 로메로의 글이 올라오고 2시간 뒤 알레소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남겼다. 내용은 비슷했다.

알레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주치의가 투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멋진 아시아 팬들을 못 만나게 돼 처참한 심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페스티벌을 즐겁게 즐기시기 바란다”며 “저는 가능한 빨리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해석이다. 두 사람 모두 의사 소견을 이유로 든 부분에 대해선 “같은 주치의인가보다”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몇몇은 “나도 가긴 하지만 걱정은 됐다” “뭐라고 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공연 하루 전 취소 소식을 알린 건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공연의 메인무대를 장식할 인기 DJ들이었기에 반발은 더 컸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에 몰려가 질타하는 글을 줄지어 남기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를 막론하고 “노래랑 트랙리스트까지 다 외워가면서 떼창 준비해놨더니 이게 뭐냐” “장난하나. 진짜 이러는 거 아니다” “너희 둘이 눈치 게임하냐”라는 등의 댓글이 폭주했다.

UMF측은 “(두 아티스트가) 깊은 사과와 유감을 전했다”며 “다음 아시아 투어에는 반드시 더 멋진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당초 닉키 로메로는 12일, 알레소는 13일 공연할 예정이었다. 엘레소를 대신해 여성 듀오 널보가 출연한다. 닉키 로메로 공연은 시간을 조정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