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미군기 3m 거리서 아찔한 위협 비행”

입력 2015-06-12 17:02
국민일보 DB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투기끼리 자주 근접 비행하면서 우발적으로 충돌 사고가 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와 불과 3m 거리에서 근접 비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 1대가 흑해의 공해 상공을 날고 있던 미군 정찰기에 접근해 같은 고도에서 나란히 비행하다가 이후 속도를 다소 낮춰 근거리에서 한참 동안 미행 비행을 한 뒤 해당 구역을 벗어났다.

3m는 군용기 창을 통해 조종사들끼리 서로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근접 거리로 자칫 충돌 사고가 빚어질 수 있는 위험한 비행이었다.

미군 정찰기도 그러나 러시아 전투기로부터 이탈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전투기의 근접 비행을 위험한 도발로 규정했으나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지난 4월 초에도 발틱해 상공에서 역시 러시아의 Su-27 전투기가 RC-135 미군 정찰기 6m 거리에서 밀착 비행을 해 미 국무부가 러시아 측에 항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군 폭격기 SU-24가 루마니아 인근 흑해에서 이동 중이던 미군 구축함에 근접 비행해 긴장이 조성됐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