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이 짧게 느껴지는 ‘귀갓길 효과’ 실재한다 - 일본 연구팀

입력 2015-06-12 16:36
국민일보DB

같은 길인데도 갈 때보다 돌아올 때 시간이 덜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귀갓길 효과(round trip effect)’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일본 교토대의 오자와 료스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귀갓길 효과가 실재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첫 번째 그룹에는 같은 길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20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갈 때와 다른 길로 돌아오는 20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시청이 끝난 뒤 갈 때와 돌아올 때 각각 걸린 시간을 물었더니 첫 번째 그룹은 “돌아오는 길이 더 짧았다고 기억한다”고 답한 반면, 두 번째 그룹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3분이 지났다고 생각될 때마다 신호를 보내라’는 지시에는 두 그룹 모두 가는 길이나 오는 길이나 비슷하게 시간을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귀갓길 효과’가 여행 도중에는 나타나지 않고, 여행을 마친 뒤 회상할 때만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돌아오는 길이 왜 더 짧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분분하다고 WP는 전했다.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시간이 얼마나 흘러가고 있는지에 신경을 쓰면 더디게 느껴지고, 다른 흥미 있는 일에 신경이 분산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익숙한 장소를 이동할 때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갈 때보다 돌아올 때 이동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이론도 있다.

이밖에 돌아올 때는 여행의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여서 실제보다 시간을 더 빠르게 체감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WP는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