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탈옥범 내연관계 교도소 女직원이 도운 정황

입력 2015-06-12 17:30 수정 2015-06-12 21:03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뉴욕주 클린턴교도소 탈옥 사건 뒤에는 수개월간 탈옥범 중 한 명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여성 재단사의 ‘사랑’과 조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유치장 재단사로 일하고 있는 여직원 조이스 미첼(51)을 탈옥을 도운 혐의로 조사했다. 미첼은 탈옥범인 리처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윗(34)에게 전동공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미첼은 이들을 탈옥시킨 뒤 차량에 태우고 도주시킬 계획까지 세웠지만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탈옥이 발각된 지난 6일 스스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미 탈옥 전력이 있는 맷이 미첼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NBC는 이들이 지난 수개월간 친밀한 관계였다며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CNN도 미첼에게 맷이 ‘특별한 존재’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첼이 조만간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욕 경찰은 이들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 북부의 삼림지대에 500명이 넘는 경찰관을 보내 집중 수색하고 있다. CNN은 이들이 탈출한 클린턴교도소에서 3마일(약 5㎞) 떨어진 지점에서 여러 개의 음식물 포장지, 숲에서 잠을 잔 듯한 흔적, 발자국 등이 발견돼 관계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교도소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 떨어진 버몬트주로 숨어들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버몬트는 경찰의 감시가 뉴욕보다는 덜한 데다 캠프장이 많아 피신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버몬트주가 은신처의 하나로 논의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몬트 경찰은 “아직 탈옥범을 목격했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살인 전과가 있는 이들은 지난 5일 밤~6일 새벽 사이 뉴욕주 북부 댄모라에 있는 클린턴교도소에서 전동공구를 이용해 교도소 벽을 뚫고 탈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