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朴대통령 결정 이해·지지… 가장 빠른시기 방미 위해 협의”

입력 2015-06-12 22:0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 정부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재추진과 관련해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기 위해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 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방미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인단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미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으며, 오전 10시20분부터 20분간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 설치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와 보건소를 방문했다. 방미 연기 결정 이후 첫 현장 행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 방지와 정부의 방역 대응,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대책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메르스 대응 콜센터에 들러 신고 현황을 청취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