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갔다. 황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서 여론전도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 청문회가 문제없이 마무리된 만큼 신속히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인준안 본회의 표결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실상 오늘(12일)이 인준 처리를 위한 마지막 날”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무한정 기다리면 결국 총리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는 사태가 오기 때문에, 부득이하면 단독으로라도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오늘(12일) 최선을 다해보고 불가피하면 다른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가 병역 의혹, 전관예우 의혹 등에 명쾌하게 소명하지 않았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문재인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이 지명한 6명의 후보자 중 가장 흠결이 많은 후보를 유야무야 총리로 앉힐 수는 없다”며 “새누리당이 청와대 지시로 그냥 인준하자며 밀어 붙이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국민 앞에 후보자의 의혹을 깨끗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우리는 도저히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18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하게 돼 있는데, 그 사이에 국회의장이 어떤 권한을 행사할지에 대한 걱정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보여준 절벽 같은 태도로 총리를 수행했을 때 국민이 얼마나 고통 받을까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설득하되, 야당이 반대할 경우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아예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거나, 이완구 전 총리 임명동의안 당시처럼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는 안이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만약 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될 경우, ‘휴지기’를 가진 뒤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도 청문보고서는 단독으로 채택하더라도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오는 15일 여야 합의 소집을 목표로 이번 주말 협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대정부질문 첫날인 18일 이전에는 본회의 소집에 반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어서 여야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임성수 김경택 기자 joylss@kmib.co.kr
여야, 황교안 인사청문보고서 강대강 대치
입력 2015-06-12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