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전쟁의 불구름 몰아왔다” 북 “한반도 비핵화 말아먹었다”

입력 2015-06-12 16:08

북한은 12일 미국 탓에 한반도 비핵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대화 타령'은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철저히 말아먹고 조선반도 정세를 계단식으로 격화시킨 장본인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최근 미국 국무부가 "6자회담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북한)에게 달렸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한 데 대해 "세계를 기만하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새 전쟁 준비를 다그치려는 미국의 추악한 권모술수"라고 맞받아쳤다.

또 "우리 공화국은 오래전부터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하고 실현을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미국이 갖가지 부당한 전제 조건을 내걸며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로 중지하면 핵실험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군사연습 강행으로 답했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이어 한미 군사훈련과 미국 무기의 남한 배치, 한미 연합사단 설치 등을 예로 들며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침략자, 도발자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러시아 외무성(외무부)이 6자회담의 재개와 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은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군사정치정세의 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견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소원해진 북중 관계와는 대조적으로 협력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미일 3국이 대북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