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름값 해낸 허윤경… 첫날 선두권

입력 2015-06-12 18:36
연합뉴스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 오랜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허윤경은 1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파72·66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같은 타수를 친 김다나(26·ABC라이프)와 선두권으로 치달았다.

통산 3승과 준우승 7차례를 기록했던 허윤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더불어 올해 KLPGA를 이끌고 나갈 ‘빅3’로 꼽혔다. 지난해 상금랭킹 3위로 김효주(20·롯데) 등이 미국무대로 떠나면서 허윤경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이정민과 전인지가 예상대로 상금 랭킹 1, 2위로 선전하는 동안 허윤경은 국내 무대 8개 대회에 출전해 단 두 차례만 톱10에 들었을 뿐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부진을 이어갔다.

최근 부진 원인에 대해 허윤경은 “왼 무릎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도 할 수 없어 골프에 대한 흥미마저 잃어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날 허윤경은 부상이 채 완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본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장타를 앞세워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허윤경은 “최근에는 쇼트퍼트가 잘 되지 않아 버디를 잡는데 애를 먹었지만 오늘은 짧은 퍼트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만족한 경기였다”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