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일베 교수’, 학생의 학점 약점 악용” 경악! 기말시험 내용이?

입력 2015-06-12 16:02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2일 홍익대 법대 A교수가 극우 성향의 웹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를 사용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남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지문으로 기말고사를 치른 것과 관련해 “해당 대학과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는 두 대통령과 호남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일뿐 아니라, 학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절박감을 이용해서 학생들의 양심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신성한 대학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용납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대로 당사자의 책임 있는 사과, 대학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해당교수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교수는 기말고사 시험문제에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을 지문으로 출제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11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A교수에게 공개 사과하고 자진 퇴진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첨부된 A교수의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시험문제 지문에 따르면, 우선 A교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Roh는 17세이고 69의 지능지수를 보인다. 그는 6세에 rock of owl (부엉이 바위)에서 낙상한 이후 뇌 발달 장애를 겪고 있다.”고 노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했다.

또한 A교수는 “그는 그의 형인 봉하 왕자(Bongha Prince)와 부모님이 로에게 물려준 집에서 살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나아가 형 'Bongha prince'(봉하대군)는 동생에게 '물려받은 집을 내게 팔지 않으면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협박해 매매계약을 받아낸다. 시험문제는 '노가 이 계약을 취소하고 싶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묻는 내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