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37년 원전 역사 속으로

입력 2015-06-12 15:50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고리 원전 1호기(부산 기장군)의 영구정지(폐로)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한 후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영구 정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한수원에 그렇게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오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공식 결정한다. 한수원 이사회는 이르면 오는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리 1호기는 58만7000㎾ 용량의 경수로형 원전으로 우리나라 원전 시대의 막을 열었다.

미국 정부의 차관과 미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지원받아 1971년 착공해 1977년 준공한 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37년간 가동 중이다.

지난 2007년 30년인 설계수명이 종료됐으나 2008년 정부로부터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2017년 6월18일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됐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경제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수명을 추가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낡은 고리 1호기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추가 연장을 포기하고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