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중 지하철 타고 놀러간 메르스 간호사, ‘끝까지 환자 곁’ 간호사 다짐과 참 비교되네요.”
메르스로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한 여성 간호사가 서울 노원구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송파구 석촌호수 등을 다녀 온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이 공분했다. 의료인이 자기 관리는 커녕 윤리의식마저 저버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끝까지 메르스 환자를 지키겠다”는 한 대형병원 간호사 글과 비교되며 “현장에서 열심히 메르스와 싸우는 다른 의료진까지 욕을 먹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12일 CBS 보도에 따르면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인 여성 간호사 박모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쯤부터 1시간가량 외출을 해 논란을 빚었다. 보건소가 연락이 되지 않는 박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오후 4시 20분쯤 함께 있던 친구의 휴대전화로 보건소측에 전화를 걸어 “친구와 석촌호수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박씨의 집은 서울 노원구에 있다.
서울 모 의료기관 소속인 박씨는 지난달 28일 평택 굿모닝병원을 방문했다고 스스로 신고해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됐다. 굿모닝병원은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가기 전에 머물렀던 곳이다. 박씨는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노원구 보건소는 서울시 자문을 받아 박씨를 11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했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감염 위험에도 병원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의료진까지 욕되게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 식당에 적힌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라는 다짐 문구를 올리며 “같은 간호사인데 참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본인이 자진신고까지 해 놓고 외출하는 건 무슨 심보냐. 자신의 직업이 간호사라는 걸 잊은 건 아닌가”며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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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3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