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새 외국인 선수가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웃고 있는 팀은 kt 위즈다. kt는 지난 4일 댄 블랙이 1군에 합류한 뒤 7경기를 치르면서 확 달라졌다. 팀 타율이 0.313으로 껑충 뛰어올라 넥센 히어로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블랙 덕분이었다. 블랙은 이 기간 30타수 15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이다. 홈런도 3개나 쳤고 10타점을 거뒀다.
kt의 승률도 덩달아 올랐다. 블랙이 오기 전까지 54경기에서 11승 43패로 2할 대에 그쳤지만 합류한 뒤로는 5승 2패로 7할을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선 매일같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창단 후 첫 스윕승(3연전 3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타격만 잘하는 게 아니다. 1루를 맡고 있는 블랙은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입단하기 전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조범현 kt 감독은 “영리한 선수”라며 “연장전이나 특별한 상황일 때 포수를 맡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 kt는 꼴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상승세라면 순위 싸움을 벌이는 상위팀들에게 고춧가루는 뿌릴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데이빈슨 로메로를 테스트 중이다. 로메로는 지난 5일 국내 데뷔전인 넥센과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팀 상황 때문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4번 타자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여러 선수들을 세워봤지만 10개 구단 중 4번 타자 타율이 최하위였다. 홍성흔은 0.198, 외국인 선수 잭 루츠는 0.136이었다.
로메로도 세 경기 만인 지난 7일 홈런 2개를 치며 4타점 2득점을 수확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두 경기에선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11일 경기 전에 “공을 잡으러 들어온다. 투수나 포수가 무서워하는 타자 유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메로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타율은 0.231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발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던 NC 다이노스는 지난 10일 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새로 영입했다. 텍사스 출신의 스튜어트는 200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84순위)에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의 유망주였다. 2011년 6월에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다.
NC는 “시속 140㎞ 중·후반의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새 용병 덕에 웃는다… kt 블랙 합류하고 팀 타율 1위
입력 2015-06-1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