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12시 26분 충칭베이(重慶北)발 청두(成都)행 D5113열차’ ‘6월 11일 12시 55분 청두발 시안(西安)행 K880열차’
중국 양쯔강 침몰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의 유품이 11일 사고 현장 부근인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에서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중에는 4장의 열차표가 포함돼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장쑤(江蘇)지역 승객인 쉬바이안(徐伯安)·쑨후이전(孫惠珍) 부부의 소지품으로 밝혀진 이 열차표는 미완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부부는 둥팡즈싱호가 7일 충칭에 도착해 양쯔강 유람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열차표를 예매한 것으로 보인다.
예매 당시 상상하지도 못했을 불행이 없었다면 이들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시안의 병마용을 들렀을지도 모른다.
열차표 외에도 인형, 배낭, 휴대전화, 손목시계, 열쇠, 사진앨범 등 희생자들의 유품을 전달받은 유가족들은 저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톈진(天津)에서 달려온 한 가족은 디지털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혹시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쯤 젠리현 양쯔강에서 침몰한 둥팡즈싱호에는 모두 456명이 탑승했으며 43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했다. 생존자는 14명뿐이다.
침몰선은 젠리현에서 10㎞가량 떨어진 화룽(華容)현 수역으로 옮겨졌으며 정부 조사단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주인 잃은 기차표 4장 … 中침몰선 유품, 유족들 울려
입력 2015-06-12 13:23 수정 2015-06-12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