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메르스 의사의 위중한 상태를 언급하며 네티즌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마흔도 안 된 건강한 의사의 위중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은 두손을 모았다.
노 전 회장은 11일 오후 6시30분쯤 페이스북 “35번 의사환자, 현재 에크모(ECMO) 달고 있고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기도 부탁 드립니다. 할 수 있는 일이 기도 외에 없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눈물을 흘린다는 뜻의 이모티콘인 ‘ㅜㅜ’를 달았다.
노 전 회장이 남긴 기도 요청 글에는 1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좋아요’를 눌렀다.
한 네티즌은 “얼마나 위중하기에 기도밖에 할일이 없는 건가”라고 한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기도하겠다”고 두손을 모았다.
35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 박모(38)씨다. 11일 저녁 한때 “뇌사 상태다”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환자 가족을 포함해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그는 폐렴 증상이 악화돼 에크모를 달았다. 에크모는 환자의 체내 산소 포화도를 높이기 위해 피를 몸 밖으로 빼내 피에 산소를 넣은 뒤 다시 피를 몸으로 넣는 의료 장치다.
박씨는 지난 10일 폐렴 증상으로 입에서 폐까지 튜브를 꽂아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주입하는 ‘기도 삽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메르스에 감염되기 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다른 질환은 앓지 않은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메르스가 박씨의 상태를 악화시킨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메르스의사 매우 위중… 기도 밖에는” 전 대한의사협회장 페북 요청
입력 2015-06-12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