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완화정책 미 금리인상에도 유지"

입력 2015-06-12 09:2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5주년 행사의 기념사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 지속을 낙관하기가 어렵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을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정책 여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미흡하다면 통화정책의 기조를 (긴축적으로) 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예고한 대로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섣불리 뒤따라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전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발 경제심리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췄다.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수입대체 전략,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국내기업의 가격경쟁력 저하 등으로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부진이 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 주역으로 커나가야 할 젊은 세대의 취업난은 미래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정부, 감독당국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