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 30대 의사의 건강 상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그런 가운데, 가족들이 “박원순 서울 시장이 스트레스를 줘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한 매체는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38)의 가족들이 “박원순 시장이 스트레스를 주는 바람에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건강하던 A씨가 호흡 곤란으로 체외 혈액순환기(에크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나온 원인 제기다.
A씨는 11일 전까지 30대로 젊고, 지병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가벼운 알레르기성 비염 정도만 앓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도 건강했던 A씨는 11일 ‘뇌사 상태’라는 오보가 잇따르며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12일 현재 A씨는 뇌사 상태와 같은 위독한 상황은 아니지만 호흡이 곤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건강 악화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인터넷 여론은 “박 시장의 발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입장과 “박 시장과 무관하게 메르스가 그만큼 무섭다는 방증. 혹은 잦은 언론 인터뷰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격론화 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A씨의 확진 판정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지난달 29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30일 서울 양재동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A씨의 건강 상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A씨는 현재 호흡 곤란으로 체외 혈액순환기(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마비 환자에게 쓰는 인공 심폐기다.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인공막을 통해 부족한 산소를 환자의 몸 안에 공급하는 장치다.
A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측은 곤란해 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가운데 정확하지 않은 정보 등으로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이 불안해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환자의 가족을 포함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한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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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메르스 의사 가족 주장 논란
입력 2015-06-12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