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시리즈(3연전 2승)는 기본이고 스윕(3연전 3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프로야구 시즌 초반 kt 위즈를 만나는 9개 팀의 생각은 이랬다. 그런데 승점 자판기로 불렸던 막내가 달라졌다.
kt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6대 6으로 승리했다.
61경기 만에 팀 창단 후 첫 스윕승을 올리는 올리는 동시에 지난 달 24일 수원 한화전에서 13점을 뽑으며 작성한 창단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최다 연승 타이인 4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kt가 달라진 건 타선 보강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세 경기 동안 총 11개의 홈런포를 쐈다. 하준호는 지난 9일 생애 첫 멀티 홈런을 때렸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은 11일까지 세 경기 연속 홈런 아치를 그렸다. 앤디 마르테, 박경수, 장성우도 홈런 1개씩 보탰다. 배병옥, 윤요섭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선발 엄상백은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롯데 강민호는 시즌 22호포를 날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팀의 완패로 빛이 바랬다.
한화 이글스도 삼성 라이온즈에 5대 2로 이기면서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화가 삼성에 스윕승을 거둔 건 지난 2008년 6월 대구 3연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한화는 삼성에 철저히 짓밟혔다. 지난해 4승11패1무에 그쳤다. 2012년에는 6승13패, 그 이듬해에는 4승12패였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와 4시즌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차지한 삼성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올해 한화는 삼성과의 천적 관계를 완전히 뒤바꿨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올 시즌 삼성과의 전적을 6승 2패로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선발 쉐인 유먼이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3승을 올렸고 타선에서는 최진행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진야곱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6대 0 완승을 거뒀다. 진야곱은 개인 최다 이닝(종전 5⅔이닝)과 최다 탈삼진(종전 6개)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5대 3으로 이겼다. 김주찬이 3안타 2타점으로 점수를 뽑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승리와 함께 29승 29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1회말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이 가뭄에… 물오른 kt, 창단 첫 3연전 싹쓸이
입력 2015-06-12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