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는 봉건적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2일 보도했다.
북한에선 아무리 서로가 좋아해도 부모의 승인 없이는 결혼까지 이르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런 부모들에게는 하나의 법과도 같이 굳어진 공식이 있다.
첫 번째로 군사복무를 한 여성은 보지 않고 거절이다. 둘째로 열차 승무원 여성들, 셋째로 부모가 이혼한 여성들이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에는 남한과 달리 딸보다 아들을 선호한다. 아들을 가진 부모라면 아들의 성장과 결혼 문제에 큰 관심과 심혈을 바친다. 며느리를 선택함에 있어 제대군인은 무조건 반대”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남자들도 어려운 군 생활을 여성의 몸으로 6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냈기 때문이다.
열악한 근무 조건에서 아무리 착한 여성이고 가정교육이 잘된 집안의 딸이라고 해도 거칠게 변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탈북자는 “단편적인 실례로 한 제대군인 여성이 상견례 자리에서 남자의 아버지에게 술을 부어 주면서 ‘시아버님 새끼 답게 쭉 말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에서 최악의 며느릿감은 열차승무원이다”라고 단언했다.
이 탈북자는 “단속 관리를 구실로 열차승무원들은 인정사정없이 사람을 마구 차별한다. 그런 그들의 말투는 북한에서 본 혁명영화에 나오는 일제식민지 때의 순사보다 더 악독하고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심지어 달리는 기차에서 열차표가 없다고 아기 어머니를 떨구어 버리는 것이 바로 이들”이라며 “돈이 좀 있어 보이는 승객들은 따로 관리하고 자리를 권하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통제하고 구속한다. 이들에게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예외가 없다”고도 했다.
또 “많은 북한 주민들은 열차승무원들을 보고 암컷 승냥이(늑대)라고 부르며 미워한다”며 “그런 여성들을 며느리로 맞이할 부모는 없다. 어떤 여성들은 시집을 갈 때 멀리 타도로 열차승무원이라는 전직을 숨겨가며 결혼승인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성 탈북자는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부모가 이혼한 가정집의 딸은 며느리로 받지 말아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북한 사회는 한번 결혼하면 좋든 나쁘든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법처럼 생각한다.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으면 그것을 보고 자란 자식도 언제든지 그 팔자가 전이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여성 제대 군인과 열차 여성 승무원의 공통점은?” 北,결혼 사절 1순위 후보 왜?
입력 2015-06-1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