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동갑내기 친구인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33)과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2015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만났다. 웃은 쪽은 오승환이었다.
둘은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으로 치러진 11일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은 3연전 한번으로만 끝나기 때문에 퍼시픽리그 소속인 소프트뱅크와 센트럴리그에 포함된 한신이 올해 정규리그에서 맞붙는 건 이번 한번 뿐이었다.
일본 무대에서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5월 24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경기 이후 1년 여 만이다.
3-3으로 맞선 9회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이대호였다.
오승환은 시속 143㎞짜리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이어 136㎞ 포크볼에 이대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대호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골라냈고 147㎞짜리 직구도 파울로 걷어냈다.
승부는 5구째에서 갈렸다.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오승환은 시속 146㎞짜리 돌직구를 한복판에 꽂아 넣었고 이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내려 보냈다. 하지만 아카시 겐지에게 8구째 가는 승부 끝에 3루타를 허용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오승환은 다음타자 이마미야 겐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연장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대호는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선 졌지만 팀의 5대 3 승리에 앞장서며 자존심을 지켰다. 앞선 타석에서 이대호는 좌전안타를 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33살 동갑내기 오승환·이대호 맞대결, 웃은 쪽은 오승환
입력 2015-06-11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