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北, 테이크아웃 커피 열풍

입력 2015-06-11 21:23

평양의 부유층 사이에서 서양 음료인 커피가 유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이 11일 보도했다.

장사를 통해 돈을 모은 사람들이 늘면서 북한 주민들의 소비품목도 고급화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에서 과거에는 꿈도 못 꿨던 카페, 커피가게와 네일숍, 손톱관리업소가 몇 년 전부터 평양에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서양식 소비방식이 금기시됐지만 이른바 중산층의 수입이 늘면서 요즘에는 화장품과 똑똑한 전화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수입 과즙음료와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북한 주민은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이 소비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들은 자동차와 안마, 복권, 애완동물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지난해부터 멋있어 보이기 위해 커피 마시기가 부유층에서 유행했다”며, “돈 있는 사람들과 대학생, 젊은 사람들이 카페를 약속 장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자본주의식 경영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비정부기구 ‘조선익스체인지’의 회원이자 독일 출신의 커피 전문가 닐스 씨는 “커피가 꼭 마셔야 할 음료도 아니고 커피에 돈을 반드시 써야 할 이유도 없지만 평양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것이 평양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한 북한관광 안내원은 “평양의 대형상점에서 초코렛과 과즙음료, 탄산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며 “평양의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 이외의 물건을 살 때 가격만 따지는 게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