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 성병 공식 치료약은 ‘얼음’?” 성병약 부족, 마약으로 고통 절감

입력 2015-06-11 20:57

북한군의 병력을 와해시키고 있는 요인은 외부적인 요소가 아니라 부내 안에서 창궐하는 각종 전염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1일 보도했다.

최근에는 군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환자가 많이 속출하여 군 관계자가 일일이 병사들 집을 방문하며 부대 복귀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탈북자는 “조카가 군대에 간 후 몇 년 있다가 결핵에 걸려 집에 왔다”며 “몹시 여위고 병에 걸린 아들의 모습을 본 남동생이 격분하여 부대 복귀를 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얼마 뒤 부대 관계자가 집으로 찾아와 복귀를 종용하자 남동생은 “조국을 믿고 아들을 군대 보냈는데 이게 무슨 꼴이냐? 몸을 더 추스르고 병을 고친 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군 관계자는 “결핵이 무슨 병이냐? 이런 이유로 이탈하면 부대에 남아있을 병사가 하나도 없다”고 응수하며 강제로 조카를 끌고 갔다고 증언했다.

북한에서는 인류를 가장 많이 사망시킨 병균 중 하나인 결핵이지만, 북한에서는 병으로 여기지도 않을 만큼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결핵은 불규칙한 식사, 영양실조,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북한군대의 실정에 맞아떨어지고 있다.

북한 군인들은 결핵뿐만 아니라 성병의 위험에도 시달리고 있다. 위생관념과 피임도구의 부족 그리고 생계난으로 매춘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증가함에 따라 성병의 피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각종 질병에 일반 주민과 군인이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는 ‘얼음’이라 불리는 마약뿐인데 치료목적이라기보다는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탓에 주민의 건강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결핵은 잠복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군대를 제대한 후에도 북한주민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탈북자 중에는 제3국이나 남한에서 치료를 받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이미 북한주민은 정권이 만들어낸 병균과 싸우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