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수사해달라!” 승부조작 혐의 전창진의 속전속결

입력 2015-06-11 21:43

“빨리 수사해달라!”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52) 감독이 11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과 변호사가 사전 협의 없이 오전 11시쯤 경찰서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변호사 2명을 대동해 중부서 형사과장과 해당 팀장을 만나 면담을 나눴다.

전 감독은 경찰과 면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소환을 빨리 해달라고 부탁하러 왔다”며 “불법 도박이나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경찰조사에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의혹만 쌓이고 있어 심적으로 힘들다”며 “신속한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조사 시기를 확정할 순 없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부터 조사를 한 뒤 전 감독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전 감독이 언론사 카메라 기자와 함께 와 당황스러웠다”며 “8일 변호사 출석 당시 경찰 입장을 충분히 말했는데도 빨리 소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부산 KT를 이끌던 2월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을 빌려 불법 도박업체에 베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월 20일 서울 SK전에서 15점차 패배를 받으며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