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 올라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1일 경찰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45)씨와 한규협(41)씨가 이날 낮 12시쯤 건물 계단을 통해 광고탑으로 올라가 ‘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몽구가 책임져라’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내고 “기아차 사내 하도급과 비정규직 직원을 즉각 정규직화하라”며 “정몽구 회장은 정규직 전환을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충분하지만 정규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지위 확인소송에서 전원 승소했는데도 실질적인 정규직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하던 조합원 7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광고탑 아래에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2명, 인권위 광고탑서 고공농성 돌입
입력 2015-06-11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