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예매율 80% 주말 박스오피스 등극은 물론 폭풍 흥행 얼마나

입력 2015-06-11 17:10
영화 '쥬라기 월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를 물리치고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을까. ‘쥬라기 월드'는 공룡을 현대 시대에 부활시키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영화로, 예매점유율만 봐도 박스오피스 독식이 예상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오후 예매 점유율은 82.2%로 예매 관객 수는 이미 18만4877명, 예매 매출액은 19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는 '쥬라기 월드'의 기세에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은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효과를 넣은 영화가 거의 없던 당시, 실물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공룡이 어떻게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일까라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전편에서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 속편에서 제작 총괄을 맡으면서 올 여름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끌고 있다. 22년 전 공룡 테마파크가 문을 열기도 전에 사라져야 했다면, 이번 영화에는 마침내 개장에 성공해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들을 앞세운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다.

공룡에게 살아있는 양과 돼지를 먹이로 주는 장면을 비롯해 막판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랩터가 한판 대결을 펼치는 구성까지 스필버그의 '셀프 오마주'가 곳곳에 널려 있다. 22년 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 기술력으로 구현한 비주얼과 육·해·공을 망라하는 다양한 공룡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편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거장도 "속편은 전편보다 못하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공룡에 쫓기면서 싹트는 남녀간의 애정과 가족애에 대한 설득력과 이음새가 약하다. 전편에서는 이들 요소가 절제된 연출을 통해 긴박감 넘치는 추격 장면에 훌륭한 양념 역할을 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크리스 프랫이 정의롭고 거친 매력의 공룡 조련사 '오웬' 역을 맡았고,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카리스마 넘치는 센터의 총괄자 '클레어'로 분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124분.

할리우드 영화가 점령한 극장가에서 한국영화는 이번 주말도 기를 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밀한 유혹', '무뢰한', '간신' 등 기존 개봉작들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다양성 영화 쪽에서 기대할 만한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

새로 개봉한 한일 합작물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영화다. 일본 나라현 고조시라는 작은 도시로 흘러들어온 한국 남녀와 현지 사람들이 빚어내는 인연을 평온한 호흡으로 지켜본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