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결혼식’ 사진, 한국 메르스 사태 상징됐다… 전세계서 주목

입력 2015-06-11 17:03
'메르스 공포를 보여주는 한국 결혼식 사진'이라는 제목의 영국 인디펜던트 기사 캡처

마스크를 쓴 신랑·신부와 하객들 사진이 우리나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상징이 됐다. 지난 6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결혼식 기념사진을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타임,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메르스에 대한 한국의 공포를 상징한다”는 제목과 함께 하얀 마스크를 쓴 기념사진을 실었다.

워싱턴포스트와 인디펜던트는 “결혼식 참석자들이 장난으로 찍었지만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에 퍼진 공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결혼사진 해프닝뿐 아니라 한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테마파크, 야구장이 방문객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인터넷 상거래는 늘고 있다는 등의 메르스 공포가 부른 사회현상도 자세히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마스크 결혼식’ 사진은 지난 6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찍은 것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웃지 못 할 결혼식 풍경”이라며 “‘웃픈(웃기지만 슬픈)’ 사진”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 결혼식을 진행한 웨딩플래너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랑·신부와 친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콘셉트를 잡고 촬영했다”며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누군가를 두렵게 하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220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