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에 양국 정상 교차참석 검토 중

입력 2015-06-11 23:03

한국과 일본 양국이 오는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리 측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일본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8차 협의를 마치고 나온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양국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문제에 관해서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계속 협의하기로 했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한·일 양국 외교가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05년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기념행사에 교차 참석한 전례가 있다.

현재 양국 정부는 각각 상대국 정상에게 초대장을 보낸 상태다. 정부 내에서는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행사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참석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