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유배문화를 테마로 한 걷기코스가 잇따라 개발됐으나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는 2012년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 면암유배길을 개설했다고 11일 밝혔다.
면암유배길은 조선말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의병장인 최익현 선생이 1873년 제주에 유배왔다 풀린 후 한라산에 오르던 길을 개발한 것이다.
이 길은 연미마을에서 시작해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는 뜻을 지닌 방선문 계곡까지 5㎞코스로 개설됐다.
제주관광공사는 개설당시 올레길에 이어 제주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걷기여행 코스가 조성됨에 따라 학생 현장역사체험과 관광객 유치 효과 등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 길은 현재 탐방객이 적은데다 유배길 정보를 제공하던 홈페이지 마저 폐쇄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유배길 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이나 시설물 관리도 허술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면암유배길 코스에는 최익현 선생을 소개하고,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을 소개하는 비석 등이 파손된 상태다.
비석이 부착된 돌들이 건축공사의 옹벽석축으로 사용되면서 깨지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유배길 시설물이 훼손되고 관리도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배길 관리주체인 제주대학교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유배문화 걷기코스 활용 미흡
입력 2015-06-1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