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최연소 메이저 우승? 서두르지 않을게요”

입력 2015-06-11 19:10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화려한 경력 중 메이저 우승만 빠졌다”는 질문을 받고 “지금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를 떠올린 리디아 고는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점수를 내려고 몰아붙였더니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나를 스스로 압박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꼭 이번 주가 아니어도 좋다. (7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아니어도 좋다”며 “내 골프 인생에 단 한 번 이루기를 바란다”며 메이저 우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 첫 메이저 우승이자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도 새로 쓰게 된다. 지금까지는 2007년 18세 10개월의 나이에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건 프레슬(미국)이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4월 24일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이제 18세 2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프레슬의 기록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야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생각하는 서른 이전에만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면 좋겠다면서 “메이저 우승을 하면 (스폰서인) 캘러웨이가 황금 퍼터를 준다. 하나 갖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 2월 17세 9개월 7일에 남녀 통틀어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그는 “내가 세계랭킹 1위가 된다고 들었을 때, 1주일짜리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아직도 1위라는 게 정말 놀랍다”고 덧붙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