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와 할인행사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11일 메르스 불길이 잡힐 때까지 이케아 측에 할인 행사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케아는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국내 진출 기념으로 경기 광명 이케아 매장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11일에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 세일'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케아를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8000명 정도인데,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이 최소 10~20% 증가할 것”이라며 “매일 수만 명이 이케아 매장으로 몰려들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엔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데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지역사회 감염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은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광명시의 연기 요청에도 이케아가 행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화된 후 (할인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이에 윤 장관은 “(행사 연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케아 측은 예정대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케아 측은 “손소독제를 매장에 비치하고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며 “할인 행사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연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부.정치권, 이케아와 정면충돌...메르스 탓 할인행사 연기 요청에 이케아 “강행”
입력 2015-06-11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