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故 이해진씨 가족, 한신대에 1억 기부

입력 2015-06-11 15:59

한신대(총장 채수일) 출신의 노동운동가 고(故) 이해진씨 가족이 이 대학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한신대는 지난 5일 이씨의 유족들이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최근 밝혔다. 1984년 한신대 국사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졸업 후 경기도 오산의 한 공장에 취직해 노동운동을 펼치다 88년 동료 노동자들과 체육대회에 참가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전달식에는 고인의 아버지 이상흠씨, 어머니 마정자씨, 형 이준신씨, 여동생 이희경씨와 채수일 총장이 참석했다(사진). 전달식 이후에는 고인을 기리는 제27주기 추모식도 열었다.

이상흠씨는 “매년 학교에서 해진이를 기리는 추모식을 열어줘 고맙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장학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족들은 이번 장학금 외에도 6700여만원을 기탁했다.

채 총장은 “학교와 후배에 대한 사랑으로 기부를 결정해줘 감사하다”며 “고인의 정신을 받들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재 양성에 장학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