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회법 개정안 입장 전격 선회 “鄭의장 중재 노력 살려야”

입력 2015-06-11 12:19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1일 위헌 논란이 일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낸 것과 관련, "정 의장의 중재노력은 국회 기능을 살리는데 있어서도 귀중한 것이라 쉽사리 무시할 수 없다"며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 의장과 회동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국회의장의 노력을 짓밟아버린데 대해 유감이며, 더이상 청와대의 허락을 받고 하는 입법권 행사는 불가하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전날 "지금으로선 안될 것 같다"며 중재안 거부 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시 여당의 반대로 재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폐기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 등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회의장이 이렇게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중재노력을 존중하고, 국회를 지키려는 노력을 우리도 잘 협조해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며 "청와대가 강력한 벽을 치고 있지만, 모처럼 여야가 함께 모은 83%의 뜻을 청와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분립과 통합의 잣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루만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 배경과 관련, "국회법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태도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통해 헌법적 가치를 살려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될 때 안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하는데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국회가 억눌릴 필요는 없지만, 거부권 행사로 인해 국회가 파행하고 제기능을 못하는것에 대해서는 막을 필요가 있다"며 "당내 논의를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