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사스 대응과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비교한 웹툰이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곳곳에서 웹툰을 돌려보며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있다. 일부는 그러나 웹툰이 현실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11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노무현 사스 박근혜 메르스’라는 제목의 웹툰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웹툰은 지난 9일 직썰닷컴에 게재된 것으로 환자 발생 120시간 전부터 시간대별로 대처하는 두 정부의 모습을 비교하는 내용이다.
첫 장면은 ‘환자 발생 120시간 전’을 다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발표했고 박 대통령은 시름에 빠진 표정으로 볼펜만 바라보는 것으로 대비시켰다.
이어 환자 발생 전까지 노 전 대통령은 방역체계를 구축한 반면 박 대통령은 볼펜 돌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박 대통령의 모습은 “격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광고 카피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첫 환자 발생 당시의 상황도 대비된다. 노무현 정권은 환자를 10일간 격리시키며 관리했고, 박근혜 정부는 의심환자의 자진 신고를 2차례 묵살시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튿날 체육대회를 개최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고건 총리는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장면 옆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벌하겠다는 장면이 올라왔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다른 점을 부각시켰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사스 감염 4명, 사망 0명이었고 박근혜 정부의 경우 9일 기준 메르스 감염 95명, 사망 7명이었다.
웹툰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터넷에는 “사실만 나열해도 바로 드러나네요” “시대가 거꾸로 가는 듯”이라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그러나 웹툰이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조작된 웹툰”이라고 적었다.
천금주 김상기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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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1 11:00 수정 2015-06-12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