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리는 월드컵 챔피언… 독일, 이번엔 미국에 KO

입력 2015-06-11 08:10 수정 2015-06-11 08:16
연합뉴스

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또 무너졌다. 이번에는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11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안방에서 미국을 상대로 당한 첫 패배다. 독일은 2013년 6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3대 4로 졌다. 패배도 2년 만이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다. 남미의 초강세를 저지한 유일한 국가다.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상을 밟은 유럽 국가도 독일이 처음이다. 독일은 그러나 월드컵 이후부터 깊은 침체에 빠졌다.

월드컵을 마치고 첫 친선경기인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에서 2대 4로 졌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같은 달 폴란드에 0대 2로 졌고 아일랜드와 1대 1로 비겼다. 지난 3월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독일은 미국과의 홈경기 패배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독일은 전반 12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독일을 잘 아는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독일의 강한 조직력을 무너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41분 미셸 디셰루드(뉴욕시티)의 동점골로 추격했다.

독일 무너뜨린 미국의 마지막 무기는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에르츠게비르게에서 뛰는 보비 우드였다. 우드는 후반 42분 독일의 골문을 열어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미국은 지난 5일 네덜란드 원정(4대 3 승)에 이어 유럽 2연승을 질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