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황교안 인준 속도전 돌입...경과보고서 단독 처리 후 내일 본회의 통과 시도

입력 2015-06-11 08:03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절차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1일 ”이완구 전 총리 사퇴이후 총리 공백이 너무 길었다“면서 ”12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인준안 처리를 지연시킬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전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신임 총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컨트롤타워가 되려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본회의에서 표결까지 마치려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그 이전에 채택해야 한다.

다급한 새누리당의 입장을 정리하면 야당의 동의와 상관없이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 표결에 붙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병역 기피 의혹 하나만으로도 황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여러 가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인사청문특위는 여당 7명, 야당 6명으로 여당 단독 채택이 가능하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완구 전 총리 인준안 처리 과정에서도 큰 무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뒤 여야가 본회의에서 표 대결(찬성 148명, 반대 128명, 기권 5명)을 벌여 이 후보자를 인준했다. 본회의 표결 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160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황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청문특위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중 접촉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